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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항암미사일 '항체치료'

정상세포는 건드리지 않고 암 세포만 골라 파괴

<8뉴스>

<앵커>

연속기획 '암을 정복한다', 오늘(9일)은 암의 근원을 뿌리뽑는 신개념의 항암치료인 항체치료를 소개합니다. 정상세포는 건드리지 않고, 암 세포만 공격하기 때문에 구토와 탈모 등 기존의 부작용을 크게 줄여 '마법의 항암미사일' 이라고도 불립니다.

박정무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1월 김관수 씨는 혈액암인 악성림프종이 고환부위에서 목주변 2곳으로 까지 전이된 사실을 통보받았습니다.

[김관수(55)/악성림프종 3기 환자 : 답답한 정도가 아니죠. 하늘이 노랗고 세상 자체가. 나만 이렇게 원망스러운가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김 씨에게 의사가 권해준 치료방법은 이른바 항체치료.

국내에 본격 도입된지 2년밖에 안되는 최첨단 암치료법입니다.

항체 치료는 Y자 모양의 면역 단백질인 항체가 항원에만 선택적으로 반응하는 원리를 이용합니다.

암의 특이 항원에만 독특하게 반응하는 항체를 만들어 암 환자에게 주입하면 이 항체는 암 항원만 찾아 달라붙습니다.

그리고는 암 세포에 구멍을 내거나 면역세포를 유도해 암세포를 파괴합니다.

[엄현석/국립암센터 혈액종양 클리닉 : 옆에 있는 정상 조직에는 거의 손상이 없습니다. 그래서 좋은 치료 효과를 내면서도 부작용이 거의 없습니다.]

김 씨는 6개월동안 8차례의 항체치료를 비롯한 항암치료를 받은 뒤 악성 림프종들이 깨끗이 사라졌습니다.

[김관수(55)/악성림프종 3기 환자 : 너무 기뻤죠. 사실 사람의 죽은 목숨이 살게 됐으니 더할 나위가 없이 감사했죠.]

김 씨는 현재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암의 재발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항체에 방사성 동위원소나 항암제를 실어서 치료 효과를 더욱 증가시키기도 합니다.

지난해 9월 목과 배 등 무려 8군데에서 악성 림프종이 발견됐던 66살 이종규 씨도 방사성 동위원소를 실은 항체치료를 받고 부작용 없이 암의 고통으로 부터 벗어났습니다.

[이종규(66)/악성림프종 3기 환자 : 이번 치료는 머리카락이 전혀 빠지지 않고 그대로에요. 지금 보시는 것 처럼.]

하지만 항체치료는 현재로서는 암의 특이 항체가 발견된 혈액암과 유방암, 대장암 등에만 국한되고 있습니다.

또 일부 면역거부 반응과 비싼 치료비등도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홍효정/한국생명공학연구원 단백질의약연구센터장 : 항체 치료는 항원만 골라서 공격하는 항암 미사일입니다. 항체 치료제 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와 투자가 이뤄지면 암 치료의 새로운 혁명이 될 수 있습니다.]

연속기획 '암을 정복한다', 내일은 쏟아지는 기적의 암 치료제들의 원리와 효능 등을 구체적으로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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