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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의학 폐지 논쟁…중국판 한·약 분쟁

<앵커>

동양 의학의 본고장이라고 자처하는 중국에서 중의학 폐지론을 놓고 논쟁이 일고 있습니다. 90년대말 우리의 한·약 분쟁을 연상시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김민표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달 중국 중난대의 한 교수가 중의학 폐지를 주장했습니다.

이 교수는 중의학이 과학적 원리가 부족하고 잘못된 치료법을 사용하고 있다며 중국 의료 체계를 서양 의학으로 일원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심지어 중의학과 결별하자는 서명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중국 주요 도시의 중의원 원장 2백여 명은 긴급 모임을 갖고 중의학 폐지론을 강하게 성토하고 나섰습니다.

참석자들은 서양 의학이나 현대 과학 기술이 중의학을 대체할 수 없으며, 중의학을 폐지하려는 시도는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동의보감'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하려는 한국의 움직임도 중의학계를 자극했습니다.

한 인터넷 사이트는 전통 의학이 중국에서는 폐지론에 시달리는 반면 한국에서는 재평가받고 있다며 중의학계의 각성을 촉구했습니다.

중국 전통 의학계에서는 전통 의술과 비법을 전수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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