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에 대한 구속 여부가 밤 늦게 결정될 예정입니다. 법원의 판단에 따라 앞으로의 수사는 물론, 법원과 검찰간의 '영장 갈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김정인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6일) 오후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은 입을 굳게 다물었습니다.
[이강원/전 외환은행장 : (매각이 불가피했다고 계속 주장하셨는데?)...]
이어진 실질심사에서는 치열한 법리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BIS, 즉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을 조작하는 등 헐값 매각 과정에서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는 검찰의 주장과, 론스타 매각이 최선의 결정이었다는 변호인 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섰습니다.
검찰은 이 전 행장의 신병 확보가 헐값 매각과정에서의 외압과 로비 의혹을 밝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씨와 공모한 혐의로 금융당국 관계자 두세 명에 대해 이르면 이번 주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법원과 검찰간 '영장 갈등'은 오늘 밤 이 전 행장의 구속 여부와 내일 이어질 론스타 임원 3명에 대한 영장 발부 결과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검찰은 분석을 마치는대로 법원에 영장제도 개선안을 제안하기로 해 '영장 제도' 자체를 공론화할 뜻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