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현대인들의 사망 원인 1위. 우리에게 가장 두려운 병이 바로 '암'입니다. 하지만 현대 의학의 계속되는 도전은 이제 암을 불치병의 반열에서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저희 8시뉴스는 우리가 암의 위협을 어디까지 정복했는지 살펴보는 기획보도를 준비했습니다. 오늘(5일) 첫번째 순서로 몸에 칼을 대지않는 '암수술'을 소개합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쉰여섯살 김태동 씨의 간암 수술 현장.
여느 수술실과는 달리 메스는 보이지 않습니다.
[정승은/진단방사선과 의사 : 연두색 부위는 우리가 치료할, 파괴할 부위이고, 빨갛게 탈 때는 초음파 치료 빔이 나와서 여기를 치료합니다.]
먼저 초음파로 암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합니다.
그리고는 암 세포와 주변에다 초음파를 집중적으로 쏩니다.
이렇게 되면 초음파의 목표지점은 온도가 100도까지 올라가 암 덩어리는 타서 없어집니다.
몸에 칼을 대지 않고 초음파로 암 세포를 태우는 '하이프 나이프' 수술 3시간 동안 직경 3cm의 암 덩어리를 도려내는 큰 수술을 받았지만 김씨의 수술 부위는 깨끗합니다.
[조세현/가톨릭 의대 성모병원 교수 : 이 삼일 지나면 다 괜찮아질겁니다.]
암 수술후의 고통도 없습니다.
[김태동/간암 하이프 나이프 수술환자 : 기분이 굉장히 좋고요. 내가 암 환자라는 기분을 못 느끼겠어요.]
수술 나흘만에 퇴원한 김씨는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으며 일상생활을 하면 됩니다.
[정승은/가톨릭 의대 성모병원 교수 : 주변에서 재발을 많이 하는데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 주변까지 치료까지 했습니다. 현재로서는 잘 된 것 같습니다.]
하이프 나이프를 작동하면 사람 몸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소 간으로 실험해보겠습니다.
간 가운데에 암이 있는 것으로 가정하고 10초 동안 초음파를 쏘아봤습니다.
표면은 멀쩡한데 반해 암 부위만 색깔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한성태/가톨릭 의대 성모병원 교수 : 초음파가 초점이 모아지는 곳에만 열이 순각적으로 발생하고 이를 이용해 암을 치료합니다. 렌즈로 빛을 모으면 초점에만 열이 나는 원리와 같다.]
올 1월부터 이 수술을 받은 암 환자는 80여 명에 달하지만 재발 환자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장기에 빈 공간이 있는 위암과 폐암의 경우 초음파가 반사돼 치료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고 의료진은 밝혔습니다.
메스를 사용하지 않는 또 다른 수술법인 복강경 위암 수술.
환자의 배에 여섯 개의 관을 꽂아 그 속으로 카메라와 수술 도구를 집어넣고 모니터를 보며 수술하는 방식입니다.
[이모씨/복강경 위암 수술 환자 : 물놀이 시설을 가더라도 크게 흉터가 보이지 않는 점이 (좋습니다.) 식사량도 원래의 3분의 2 정도까지 돌아왔습니다.]
[양한광/서울대 의대 교수 : 조기 위암 환자들이 대상입니다. 복강경 수술은 개복수술에 비해 수술의 상처가 작고 통증이나 수술후 회복이 더 좋습니다.]
고통없는 이런 수술법들은 최근 조기진단률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큰 성과를 보고 있습니다.
연속기획 '암을 정복한다' 내일은 꿈의 방사선 치료 토모테라피와 양성자 치료법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