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북한 측이, 지난 7월에 중단된 이산가족 상봉 재개를 논의할 의사를 내비췄습니다. 방북을 마치고 오늘(4일) 돌아온 민주노동당 대표단이 이렇게 전했습니다.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민주노동당 대표단은 북한이 지난 7월 중단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을 재개할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어제 북한 권력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의 면담에서 대표단이 상봉 재개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하자, 김 위원장은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며 "적십자 회담에서 이 문제를 풀면 된다"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권영길 의원이 "곧 적십자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남측에 전하겠다"고 하자 김 위원장도 동의했다고 민노당측은 설명했습니다.
[문성현/민주노동당 대표 : 우리를 통해 남측에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는 준비된 책임있는 답변을 해주셨다.]
김영남 위원장은 또 "남북간 대화에 미국이라는 걸림돌이 있으며 북미 대화가 잘 이루어지면 이 차단봉도 치워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통일부는 정식으로 상봉을 재개할 의사가 있다면 남북 적십자사를 통해 얘기하면 될 것이라며 북한의 의지에 의구심을 나타내면서 정확한 발언 내용을 확인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방북단은 이번 방북을 통해 "북한이 미국의 제재만 없으면 핵을 포기할 의사가 있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자평했습니다.
오늘 민노당 대표단이 입국한 공항에는 뉴라이트 청년연합 회원 등 수십명이 모여 방북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측은 민노당측이 박 전 대표도 김일성 주석의 생가인 만경대를 방문했다고 말한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