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노무현 대통령이 오늘(4일) 김대중 전 대통령을 찾아가서 만났습니다. 지금 때가 때인 만큼 정치적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주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 자택을 방문해 부부 동반으로 오찬을 함께 했습니다.
노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이 핵실험으로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위반한 것에 대해서는 분명히 책임을 물어야 하며, 곧 재개될 6자회담에서 성과가 나와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특히 북핵문제를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김 전 대통령의 의견에 노대통령도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오찬에서는 부동산 정책과 반기문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선출 등도 화제에 올랐습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지난 2일 문을 연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 전시실을 둘러보고 전자방명록에 '치열한 삶으로 역사의 진보를 이루셨다'고 썼습니다.
오늘 만남은 김대중 도서관 전시실 개관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였으며, 정계개편 문제는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고 청와대 측은 밝혔습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이 정계개편 문제로 내부 갈등을 겪고 있는 미묘한 시기에 원칙없는 민주당과의 통합에는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노무현 대통령이 호남민심을 대표하는 김 전 대통령을 직접 찾아간 배경에 정치권은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