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30대 평범한 회사원이 인터넷 도박에 빠지면서 참극이 빚어졌습니다. 절친한 친구에게 돈을 빌렸다가 빚 독촉을 받자 친구를 살해했습니다.
한승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잡풀이 우거진 서울 장지동 탄천 둔치.
매트리스를 치우자 시신이 드러납니다.
지난 1일 실종신고된 32살 김모 씨입니다.
용의자는 중학교 동창이자 직장 동료인 남모 씨.
[목격자 : 둘이 앉아서 얘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다음날 아침에 나오니까 피가 흥건해서 흙을 퍼서 덮어 놨더라고요.]
절친했던 친구 사이의 비극은 다섯달 전 남 씨가 인터넷 도박에 빠지면서 시작됐습니다.
성실했던 남 씨는 하루에 1천6백만 원을 날릴 정도로 인터넷 도박에 빠져 들었습니다.
[직장 동료 : 일도 열심히 하고 윗사람들한테도 굉장히 깍듯하고... 또 집사람이 몇 년만에 임신했다면서 굉장히 좋아하고 그랬는데...]
1억여 원을 날린 남 씨는 친구 김 씨에게 3차례에 걸쳐 2천 5백만 원을 빌렸습니다.
김 씨가 돈을 갚으라고 채근하자 남 씨는 지난달 31일 자동차 공구로 친구를 살해한 뒤 암매장했습니다.
[남모 씨/피의자 : 호기심으로 한 번 들어갔다가 해 보니까 끊기가 어렵더라고요. 돈을 며칠만 있다가 준다고 했는데, 그러다 욕을 하게 되면서...]
범행을 부인하던 남 씨는 구두 밑창에 남아 있던 혈흔이 발견되자 범행을 자백했습니다.
경찰은 남 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