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올 시즌 최고의 성적으로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한 이승엽 선수. 요미우리 잔류를 일찌감치 결정짓고, 모처럼 홀가분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승엽 선수와 부인 이송정 씨를 SBS가 단독 인터뷰했습니다.
도쿄 양윤석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2년간 부진을 한꺼번에 말끔히 털어낸 한 해였습니다.
나아가 대한민국의 국민 타자에서 아시아의 대표 홈런 타자 이승엽으로 새롭게 우뚝 선 해기도 합니다.
물론 시즌 초반 슬럼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라 감독의 신임과 팀 동료 아베 선수의 따뜻한 격려가 큰 힘이 됐습니다.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팀 4번 타자 : 감독은 타선을 바꾸지 않을 것이고, 믿는다고. 그런 말씀 들었을 때 포기하지 않고 잘해야 되겠구나, 잘해서 꼭 날 믿어주는 분들께 보답해야 겠구나...]
[아베/요미우리 자이언츠팀 포수 : 밥도 안 먹고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해서 걱정이 돼 이승엽에게 편지를 썼던 겁니다.]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팀 4번 타자 : 서툰 한국말로 이제 당신은 요미우리 4번 타자라고, 못 친다고 기죽지 말고 못할 때 언제든지 이야기를 하라고, 언제든지 도와주고 친구가 돼 줄 테니까.]
그러나 정작 소속 팀은 주전들의 잇딴 부상으로 하위권으로 떨어졌습니다.
요미우리 잔류는,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팀 4번 타자 : 최고 명문팀이 최근 몇 년간 우승을 못했고 이미지도 많이 실추됐고, 저를 데리고 오고 저를 믿어 준 감독에게도 꼭 보답을 하고 싶었다. 그 보답이라는 게 저는 우승이라고 생각한다.]
연봉과 재계약 기간은 아직 협상중으로, "일본 야구 사상 최고인 연평균 7억5천만 엔"이라고 까지 한 국내 언론들 보도는 과장됐다고 말했습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미국 메이저 리그 진출.
그렇지만 자신을 절실히 원하는 분위기가 아니면 집착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팀 4번 타자 : 2년전에 겪었던 것처럼 대타로 나가거나 벤치에서 스타트 하거나 마이너로 떨어진다면... 이제 그런 거 하고 싶지 않다.]
이 선수가 제자리를 찾지 못했던 재작년과 지난해, 부인 이송정 씨도 너무 힘든 시기였다고 털어 놨습니다.
[이송정/이승엽 선수 부인 : 손바닥을 보면 너무 연습을 많이 해서 양손에 피가 맺히고 굳은 살도 많고 상처도 나 있는 모습 보면은, 저도 힘든 내색도 못하고.]
남편 이승엽 선수의 내년 목표는 팀 우승 견인.
이를 위해 조용히 내조하겠지만 건강만큼은 열성적으로 챙기겠다는 각오입니다.
[이송정/이승엽 선수 부인 : 집에서 되도록 야구 얘기는 안 하고요, 아이하고 같이 시간 보내면서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SBS TV는 도쿄돔 구장에서 만나 들어 본 이승엽 선수 부부의 단독 인터뷰를 내일(5일) 아침 '한수진의 선데이 클릭' 시간을 통해 자세히 전해 드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