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건조한 데다 난방기구 사용으로 화재위험이 높은 계절인데요. 소방시설은 제대로 갖춰져 있을까요? 서울 도심 건물들의 실태는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권기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7월 19일 일어난 서울 잠실동의 고시원 화재현장.
8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대피할 공간도 없었고 화재 경보기도 울리지 않았습니다.
엉터리 소방시설에 대한 경종을 울린 사건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사정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서울 시내 한 지하 노래방.
비상구가 마치 땅굴 같습니다.
좁고 긴 터널을 지나면 다시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 겨우 탈출할 수 있습니다.
긴급대피를 알리는 화재 경보기도 무용지물.
이처럼 화재 경보기가 설치돼 있지만 아무리 비상 단추를 눌러도 경보음이 울리지 않습니다.
[소방관 : 하루에 열 개 이상 (소방점검을) 해요, 둘이서 나가서. 내실있게 검사를 꼼꼼히 하기 힘든 겁니다. 또 들어가서 일을 해야 하고... ]
지난 16년 동안 단 한 번도 점검받지 않은 소화기.
완강기는 밧줄이 없거나 아예 뽑혀져 있습니다.
[DVD방 종업원 : (사용법 교육은 받으셨어요?) 소방교육은 항상 하죠. 사장님들만 모여
서 하던데... 저는 아르바이트생이라 잘 몰라요.]
옥상으로 통하는 출입문은 굳게 잠겨 있습니다.
[건물 관리인 : 도둑이 넘어 오고 그러니까 방지하기 위해서 (잠가놔요).]
화재가 일어나기 쉬운 계절, 무늬만 소방시설에 대한 집중 점검과 교체가 시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