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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쓰레기 매립지 불법낚시 기승

금지구역에서 낚시, 야영, 쓰레기 투기까지

<8뉴스>

<앵커>

출입이 금지돼 있는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안에서 불법 낚시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도대체 못말리는 강태공들인 데다, 안전과 환경문제 때문에 골치입니다.

김흥수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인천시 서구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비좁은 2차선 도로가에 불법 주차된 차량들이 즐비합니다.

일반인의 출입이 막기 위해 쳐놓은 울타리 한켠은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5백여m 안으로 들어가자 큰 웅덩이가 나오고, 갈대 사이로 한가로이 낚시를 즐기는 강태공들의 모습이 눈에 띕니다.

어망 안에는 잡아놓은 고기가 가득합니다.

50cm가 넘는 가물치도 있습니다.

이처럼 가물치와 붕어 등 어른 팔뚝보다 더 큰 월척들이 낚여 올라오면서 낚시 금지지역 인줄 알고도 사람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낚시꾼 : 이런 낚시터가 없을 거예요. 보지 못했어요. 이렇게 (많이)나오는데는... 개체수가 엄청나요.]

일부 낚시꾼들은 텐트까지 쳐놓고 숙식을 하며 낚시를 즐기고 있습니다.

[낚시꾼 : (며칠째 계시는 거예요?) "보름..."(보름요?) (텐트) 설치해놓고 왔다갔다 하는 거예요.]

주변은 온통 쓰레기 천지입니다.

각종 음식물 쓰레기와 술병, 부탄가스통이 곳곳에 굴러 다닙니다. 

[낚시꾼 : 다니면서 얘기를 해도 가면서 그냥 놓고 가더라고...]

미끼로 사용되는 민물새우와 피래미도 그물망을 이용해 마구잡이로 잡아올리면서 씨가 마를 판입니다.

낚시와 야영, 쓰레기 무단투기는 물론이고 일반인은 접근조차 금지된 지역이지만 모두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입니다.

[낚시꾼 : 철조망을 쳐놓았으니까 못 들어오게 하는 거 같은데 다른 사람들도 다 하니까...]

매립지관리공사는 단속에 역부족이라고 말합니다.

[유재득/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 저희 인력으로는 단속을 할 수가 없습니다. 자기들이 연장을 가지고 다니면서 울타리를 뚫고 들어 오기 때문에 제재할 수가 없습니다.]

혐오시설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친환경을 외쳐온 쓰레기 매립지.

불법낚시라는 또 다른 골칫거리가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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