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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 제대혈 최고 70% 무용지물

<8뉴스>

<앵커>

아이가 태어나면 나중을 대비해 제대혈 즉, 탯줄 혈액을 비싼 돈을 치르고 보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러나 냉동보관된 제대혈 세포의 최고 70%가 죽어버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안영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재 국내 제대혈 보관 업체는 모두 16개.

1백만 원이 넘는 비용을 내고 제대혈을 보관한 사람만도 14만 명이나 됩니다.

[김연희/제대혈 보관 산모 : 아기가 안 아프면 괜찮은데 혹시라도 그게 걱정이 돼서 제대혈을 들은 거거든요.]

그런데 가톨릭의대 연구팀이 국내에 냉동보관중인 제대혈 40개의 세포를 분석한 결과 5년 이하인 것은 최고 43%, 6년이 넘은 것은 최고 72%가 더 이상 생존 능력이 없는 '초기세포사'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초기세포사' 상태인 세포를 쥐에 이식한 결과, 생체내에서 필요한 세포를 전혀 만들지 못했습니다.

[오일환/가톨릭의대 기능성세포치료센터 교수 : 초기세포사에 빠진 세포들은 미세한 손상이 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아직은 죽지 않았지만 죽기로 예정돼 있는 세포라서 몸안에 들어가면 2-3일 이내에 다 죽게 됩니다.]

연구팀은 특히 일반적으로 제대혈을 보관할 때 생존 세포를 구별하는 염색법이나 조혈모세포를 확인하는 CD34 방법으로는 생존 능력이 없는 '초기세포사' 단계를 구별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많은 돈을 내고 제대혈을 보관했더라도 정작 필요할 때는 무용지물일 가능성이 있어 적지 않은 파문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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