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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기만 하고… 고층 아파트, 불 앞에선 속수무책

수도권 신도시 급속 팽창 화재에 무방비

<8뉴스>

<앵커>

일가족 3명이 안타깝게 숨진, 어제(28일) 경기도 양주의 아파트 화재. 수도권 개발지역의 고층 아파트들이 화재에 얼마나 무방비로 노출돼있는지, 확인한 셈이 됐습니다. 한마디로 기본이 안 돼있는 난개발이 문제입니다.

이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 새벽 불이 난 경기도 양주시의 한 아파트.

불길에 쫓긴 일가족 3명이 베란다에서 뛰어내리다 숨졌습니다.

[목격자 : 사다리차가 안 오는거야. 불 다꺼지고 사람들이 다 뛰어내린 다음에야 사다리차가 온 거야.]

불이 난 뒤 23분이나 지나 도착한 사다리차.

인근 의정부소방서에서 출동하다보니 늦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박필수/이웃주민 : 고층아파트가 몇 개인데... 화재에 취약지역이고... 소방서 하나 없는지 시장을 고발하고 싶어요.]

불이 난 양주시 복지리의 고층아파트는 3천5백 여세대가 넘지만 관할 소방파출소에는 소방차 2대 밖에 없습니다. 

고층 아파트 화재 때는 속수무책입니다.

장비, 인력이 크게 모자란 소방서 측도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의정부소방서 관계자 : 앞으로는 소방차를 1대만 둬선 안 돼고 아파트가 밀집돼 있는 파출소 등에 권역별로 배치가 돼야합니다.]

지난 5년간 전국에서 인구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 10곳이 양주시를 포함해 경기도에만 6곳 됩니다.

수도권은 논 옆까지 고층아파트가 들어서고 있지만, 소방 관련 예산은 십년째 제자리 걸음입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 : 매년 130억씩 (국고를) 지원해달라고 요구를 했는데 기획예산처에서는 '소방업무는 지방 고유사무다'라고 단정해 버리는 거에요.]

예산 부족이라는 이유로 소방안전이 뒤로 미뤄지면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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