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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레슬링 스타 '박치기왕' 김일 씨 별세

<8뉴스>

<앵커>

왕년의 프로레스링 스타 김일 씨가 오늘(26일) 별세했습니다. '박치기왕' 으로 불렸던 김 씨는 60~70년대 어려웠던 시절 우리 국민들의 시름을 달래줬던 국민스타였습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박치기 한 방에 상대 선수는 나가 떨어지고 온 국민은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1960년대와 70년대 한국 프로레슬링이 전성기를 누릴 때 최고의 스타였던 '박치기왕' 김일 씨.

사는게 힘겨웠던 시절, 박치기 왕의 화끈한 한판 승은 서민들에게 큰 활력이었습니다.

김일 씨가 오늘(26일) 낮 향년 78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수많은 거구들을 링위에 쓰러뜨린 불굴의 레슬러도 고령과 병마 앞에선 어쩔수 없었습니다.

당뇨와 고혈압, 그리고 심부전증 까지.

김 씨는 어제 새벽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중환자실로 옮겨졌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이인순/고 김일 씨 부인 : 엄청 아팠을 텐데. 그거를 못 느꼈어요. 짜증을 안 내시니까. 참으셨나봐. 그래서 더 몰랐어요.]

화려한 전성기를 보낸 김일 씨는 70년대 후반 백드롭의 명수 장영철 선수가 "프로레슬링은 쇼"라고 폭로하면서 서서히 대중으로부터 외면당했습니다.

일본에 머물다 1994년 귀국한 김씨는 후배들을 키우며 레슬링 재건사업에 의욕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왕표/프로레슬러 : 임마 너 이리로 와 봐. 옷 좀 색깔 좀 맞춰 입고 그래. 이렇게 후배들도 잘 챙기셨어요.]

[안토니오 이노키/전 일본 프로레슬러 : "난 한국사람이다. 너는 브라질에서 왔다"라며 손을 잡고 잡고 서로 잘해보자고 말하던 김일 선생이 기억 납니다.]

한국 프로레슬링연맹은 김일 씨 장례식을 체육인장으로 하고, 모레 영결식을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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