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말 그대로 '에너지 전쟁' 시대입니다. 최근의 기록적인 고유가를 겪으면서, 자원 빈국들의
느끼는 긴장감은 한층 더 심각합니다. 이런 상황 속에 전남 여수에는 세계 최대규모의 석유 비축기지가 건설 중입니다.
정준형 기자가 전해왔습니다.
<기자>
전남 여수의 한 해안가 야산.
지하 터널 속으로 들어가 60m를 내려가자 거대한 지하 공간이 나타납니다.
폭 18m, 높이 30m.
6차선 도로 너비에 12층 아파트 높이로 총연장 5 km인 이 지하 동굴이 바로 석유 저장 탱크입니다.
내년 말 완공 예정으로 저장 용량은 모두 1650만 배럴.
기존 여수 비축기지 저장 용량을 더하면 4975만 배럴이나 됩니다.
4,975만 배럴은 우리나라 국민이 25일동안 사용할 수 있는 물량으로 단일 비축 기지로는 세계 최대규모입니다.
모든 공정이 순수 국내 기술로 건설됐으며 지하 60m에 위치해 핵 공격에도 안전합니다.
[김순재/SK건설 여수기지 현장소장 : 태풍, 지진같은 자연재해나 외부 공격에도 이상없도록 완벽하게 설계되고 시공됐습니다.]
정부는 특히 여수 비축기지 시설을 다른 나라에도 빌려주면서 동북아 공동비축사업의 전초 기지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양희영/한국석유공사 여수지사장 : 일시에 많은 돈을 투입할 수 없으니까 산유국의 기름을 유치하면서 우선 구매권 제도를 두게 되면 비상시에 대금을 지급하면 바로 비축유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갈수록 불안한 국제 유가.
이에 대한 대책으로 정부는 오는 2009년까지 석유 비축 시설을 1억4천6백만 배럴까지 늘릴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