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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치 시장 현대화, 속타는 '자갈치 아지매'

<8뉴스>

<앵커>

부산을 대표하는 명물 가운데 하나인 자갈치 시장, 그 자갈치 아지매들의 푸짐한 인심 때문에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인데, 이 자갈치 아지매 보기가 앞으로는 어려워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송성준 기자가 그 속사정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자갈치시장에서 58년째 노점상을 하고 있는 79살의 이기수 할머니.

22살의 꽃다운 나이에 자갈치 아줌마가 돼 8남매를 키워낸 할머니는 요즘 걱정이 태산같습니다.

40년 가까이 생선 장사를 해온 71살 박순덕 할머니도 마음이 착찹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자갈치시장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자갈치시장 주변의 노점상 5백여 곳을 완전히 철거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박순덕(71)/자갈치시장 노점상 : 자다가 잠이 오겠나 불안하지. 아직 집안생활을 우리가 해줘야 될 형편이거든 나는. 그런사람이 3분의 2는 돼.]

부산시는 노점상 자리에 길이 770m 폭 20m의 해안도로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노점상 대부분은 생계를 책임진 자갈치 아줌마들.

바로 오늘의 자갈치 시장을 있게 한 산증인이자 억척스런 생활력을 대변하는 명물로도 통했습니다.

넉넉한 인심과 밀고 당기는 흥정이 있는 서민들의 벗이기도 했습니다.

[유성종/부산시 중동 : 노점상이 있어야 자갈치 맛이 납니다. 풍성하고 또 서민들도 좋고요.]

자갈치 아줌마가 없는 자갈치시장의 현대화 사업.

자갈치시장을 찾는 손님과 관광객들에게는 어딘지 어색해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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