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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행성 게임 개조방지 장치 '무용지물'

<8뉴스>

<앵커>

바다이야기 파문 이후 문화관광부가 사행성 게임물의 개조와 변조를 막기 위한 표시 장치 즉, 일종의 게임 블랙 박스에 대한 시연회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이 장치가 사실상 무용지물이어서 예산만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13일 김명곤 문화부 장관은 바다 이야기 게임기에 부착된 '게임물 운영정보 표시 장치'를 직접 시연했습니다.

이 장치는 항공기의 블랙 박스처럼 투입한 금액과 상품권 배출 현황을 기록할 수 있어, 게임물의 개조와 변조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3억 원을 들여 반년 만에 만든 이 장치는 사실상 무용지물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존의 게임들을 보호한다며 표시 장치가 게임물을 건드리지 못하도록 설계가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게임업계 관계자 : 업계 입장에서는 지난 2월에 공청회때 여러가지 개선 의견을 이야기했습니다. 4월에도 해킹이 우려되고 개·변조가 우려된다는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제기했습니다.]

더욱이 문화부와 게임산업개발원은 이런 문제점을 발견하고도 공개하지 않은 채 지난달 삼성 SDS와 또 다른 표시 장치 개발 계약을 몰래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양수/한나라당 의원 : 정부가 업계의 의견을 묵살하는 등의 미흡한 대책으로 예산 낭비와 함께 제2의 바다 이야기 사태까지 우려됩니다.]

이 표시 장치는 오는 28일부터 새 게임기에 반드시 설치해야 합니다.

따라서 문제점이 조속히 보완되지 않는 한 게임물의 불법 개조와 변조를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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