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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불합격해도 운행? 승강기 안전 '구멍'

<8뉴스>

<앵커>

요즘 웬만한 건물에는 승강기가 없는 곳이 없습니다만, 그러나 관리는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고가 자주 나는 이유가 다 있었습니다.

최호원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한 건물의 승강기입니다.

두 달 전 정기검사에서 제동 장치에 문제가 있어 불합격 판정을 받았지만 버젓이 운행되고 있습니다.

검사확인필증은 아예 없습니다.

[승강기 관리자 : (여긴 불합격 된 곳으로 나오는데?) 조금 그래서 그 당시에 수정했죠. 또 수정하면 되거든요. (아직 재점검 안받으셨는데요.) 네, 아직 안 받았습니다.]

서울 은평구에 있는 이 아파트의 승강기는, 매년 받아야 할 정기검사를 3년이나 걸렀습니다.

[아파트 주민 : 저번에 승강기가 섰더라고요. 승강기가 서 있어서 내가 걸어 내려갔으니까.]

정기 검사를 빠뜨리거나 불합격 판정을 받아 운행 중단 명령을 받은 승강기는 지난 8월말 현재 3천 7백여 대.

한국 승강기 안전원이 이 가운데 9백여 건을 조사한 결과, 약 14%가 운행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승강기 점검업체 : 불법이라는 생각이 별로 없을 거고, 검사를 잠깐 넘겨버리고 나서 따로 단속이 들어오는 것도 아니니까.]

불법운행을 적발해야할 지방자치단체는 변명에 급급합니다.

[구청 승강기 담당직원 : 노약자가 있을 경우 그것까지 해서 (중단)하기는 그렇잖아요. 쓴다고 해서 크게 문제가 생기는 기계는 아니니까.]

국내의 승강기 사고발생률은 선진국의 8~9배 수준.

승강기 관리 업체와 지자체의 안이한 태도 때문에 시민들은 사고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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