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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안정화…돌발 변수에 촉각

지나친 공포보다 차분한 대응자세가 필요

<8뉴스>

<앵커>

북한의 핵실험 발표로 크게 출렁였던 금융시장은 오늘(10일) 다행이 안정을 되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곳곳에 불안요소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북핵사태가 몰고 온 경제 후폭풍을 편상욱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핵 실험 한번에 21조 원이 사라진 어제 국내 주식 시장.

오늘은 코스피, 코스닥 시장 모두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안정을 되찾은 모습입니다.

[개인투자자 : 어제 주가 많이 빠질 때는 불안했는데 지금은 견딜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급등했던 환율도 한 풀 꺾였습니다.

[천대중/대신증권 리서치센터 과장 : 미국의 대응이 예상보다 신중하게 나타나고 있고 특히 군사적 옵션이 배제된 상태여서 국내 주식시장에 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국내 투자가들은 특히, 어제, 오늘 모두 6천5백억 원 어치 넘게 사들인 외국인 투자가들의 움직임에 한가닥 희망을 거는 분위기입니다.

[김학균/한국증권 투자전략부 수석연구원 : 외국인들은 별다른 동요가 없이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 국내 투자가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막연한 낙관론에 대한 경계의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외국 기관들이 주식을 산 이유는 우선 투기적 목적이 강하고 동시에 올들어 워낙 한국 주식을 많이 팔아 놓은 상태여서 약간의 비중 조절 차원일 뿐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남우/ 메릴린치 증권 전무 : 근본적으로 이게 한국의 저가매수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투자가들은 거의 없다고 본다.]

비상 대책반을 가동시킨 정부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무엇보다도 금융, 실물 부문의 외국인 투자 자금 이탈입니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이미 올들어 주식 시장에서 9조원 어치 넘게 순매도해 주요 아시아 시장 가운데에서도 한국 주식을 가장 많이 팔아 치웠습니다.

이들에게 북핵 사태는 악재일 수 밖에 없습니다.

실물 쪽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9월까지 외국인의 직접 투자 규모는 작년보다 2.3%나 줄었습니다.

조기에 외교적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한 투자 감소세를 돌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재계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조건호/전경련 부회장 : 국가신인도가 떨어지면 기업 신인도가 떨어지고. 리스크가 커지기니까 그게 무서운 겁니다.]

북한 핵실험은 이미 절반 정도가 국내 경제에 반영돼 있었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입니다.

[황창중/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 북핵 문제와 관련된 악재가 이미 주가에 선반영 됐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안정을 찾는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유력 국제 신용평가기관들이 한국의 신용등급에 당장 손을 대지 않은 것도 바로 이같은 이유에서입니다.

문제는 북한의 추가적인 핵실험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돌발 변수입니다.

[배상근 박사/한국경제연구원 : 미국과 일본이 높이고 우리의 국가신인도는 하향조정될 수밖에 없고 국내 투자 자금 마저도 해외로 유출될 수 있는 상황이 우려된다.]

미국의 한 경제 전문 칼럼리스트는 북한의 핵 실험이 한국 투자가들에게는 대형 호재라는 역설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북한이 미국의 경제 제재를 버티지 못해 붕괴하는 것보다는 핵실험을 통해 정권 연장을 노리는 편이 오히려 이득이라는 주장입니다.

이처럼 이번 북한 핵 실험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합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 이번 북핵 실험은  우리 경제를 짓눌러 온 커다란 악재가 해소됐다는 긍적적인 측면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사태 전개에 따른 경제적인 파급효과는 누구도 예단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경제는 심리인 만큼 상황에 대한 지나친 공포보다는 차분한 대응 자세가 모든 경제 주체에게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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