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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남성, 숨진 뒤 19개월 만에 발견

<8뉴스>

<앵커>

추석연휴에 우리를 안타깝게 하는 사연들이 많은데, 제주에서는 한 50대 남성의 시신이 숨진지 19개월 만에 발견됐습니다.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그동안 아무도 이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제주방송 고성식 기자입니다.

<기자>

52살 정모 씨가 숨진채 발견된 연립주택입니다.

1년 넘게 정 씨가 안보이자 이웃들이 정씨 집을 확인하면서 발견됐습니다.

정 씨는 자신의 집에서 안방 문고리에 목을 매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시신은 심하게 부패된 상태였고, 달력은 지난해 3월에서 멈춰 있었습니다.

경찰은 정 씨가 이맘 때 쯤 숨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숨진지 19개월만에 발견된 것입니다.

정 씨가 남긴 5장의 긴 유서엔 평생 고아로 살아온 외로움을 더이상 견딜 수 없다는 내용이 빼곡히 적혀 있었습니다.

지난해 3월 택시운전을 하다 사고를 냈지만 도움을 청할 곳이 없자 고통스러워 한 내용도 적었습니다.

정 씨에겐 친인척이 없었고, 지난해 초 이 곳에 이사왔지만 찾는 이도 없었습니다. 

[연립주택 관리인 : 교통사고 합의가 안 돼 감옥 간 줄 알았어요. (친구들도 안 찾아왔어요? ) 네, 단 한 번도.]

50년을 넘게 혼자 살아온 정 씨가 자살을 선택하게 된 데는 주변의 무관심도 큰 이유가 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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