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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뇌삼 도난 사건, 마을 주민 '자작극' 의혹

<8뉴스>

<앵커>

얼마전 전라남도 구례에서 한 마을 주민들이 공동재배하던 장뇌삼 수십만 뿌리가 도난당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이 마을 주민들의 자작극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광주방송 이계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8일 김모 씨는 자신이 키우던 장뇌삼 50만 뿌리 가운데 40만 뿌리가 도난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김성수/피해 농민 (지난 18일) : 노후에 보탬이 될까 해서 했던 건데. 없는 돈, 있는 돈, 빚까지 얻어서 했는데, 이렇게 되고 보니까 하늘이 노랗습니다. 한숨만 나올 뿐입니다.]

사건을 수사해 온 경찰은 이번 사건이 김씨의 자작극이었던 것으로 결론지었습니다.

김씨 등은 지난해 7월 장뇌삼 재배를 시작했지만 더운 날씨와 장마 때문에 대부분이 죽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행정당국의 원상복구 명령과 추진중인 45억 원 규모의 국고보조 장뇌삼 사업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것을 우려한 이들이 결국 자작극을 꾸몄다는 것입니다.

[박종호/전남 구례경찰서 수사과장 : 부실 관리경영 등을 이유로 해서 심사에서 제외될 경우에는 자기들에게 따르는 불이익이 너무 크게 예상이 되기 때문에.]

경찰 조사과정에서 김씨 등은 국고보조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 사업계획서를 위조해 1억 8천여 만원을 타 낸 혐의도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구례군청은 장뇌삼이 죽었다는 흔적이 전혀 없기 때문에 여전히 도난사건임을 주장하고 있고, 김씨 또한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김 모씨 : 자작극은 절대 아닙니다. 제가 왜 그런 자작극을 하겠어요?]

경찰은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구례군청도 이번 사건에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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