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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만에 복귀한 탈영병, 군 복무 마쳐

<8뉴스>

<앵커>

무려 18년 동안을 탈영병으로 살다가 39살의 나이에 부대로 복귀한 이 모 씨의 얘기가 최근 군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자기 이름도 밝힐 수 없었던 도망자의 인생을 후회하면서 후배 병사들에게 진정한 충고를 남겼습니다.

안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모든 사람들이 다 한 번씩 겪게 되는 군대 시절을 전 '도망자'라는 낙인을 가슴에 안고 20여 년을 살아 왔습니다"

1988년, 21살에 탈영했던 이 모 씨가 18년 만에 부대에 복귀해 부대 소식지에 올린 글입니다.

이 씨는 여자친구 문제로 경기도의 한 육군부대를 뛰쳐나온 뒤 길고 긴 탈영병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붙잡힐까봐 집 주변에도 가지 못했고, 그러는 동안 가족도 잃고 주민등록은 말소됐으며, 신분이 드러날까봐 취직은 물론 결혼도 하지 못했습니다.

[부대 관계자 : '공식적인 회사나 신분이 노출되는 직장은 한 번도 근무를 해 본 적이 없다고...]

"지금 돌아보면, 20여 년이라는 시간을 타임머신을 타고 옳지 못한 공간에서 무의미하게 써버린 것 같습니다"

주변 사람의 권유로 지난 7월 자수한 이 씨는 서른아홉에 군 생활을 다시 시작해 보름 전 군 사령부의 결정으로 조기 전역했습니다.

[부대 관계자 : 전역증을 수령해 받는 순간에도 가슴이 찡하면서...정당한 사회인으로서 떳떳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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