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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불법 천국' 남이섬

<8뉴스>

<앵커>

한류열풍으로 한해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는 남이섬. 하지만 마구잡이로 지어진 불법 건축물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이강 기자입니다.

<기자>

한류열풍을 타고 한 해 관광객이 170만명까지 늘어난 북한강의 남이섬.

섬에 도착하면 먼저 상설전시장이 눈에 띄고 식당과 서커스 공연장 등 편의시설 단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시장은 무허가 시설이고, 식당 또한 실제 허가 면적을 10배 이상 초과한 불법 시설물입니다.

관광열차 역사도 불시에 들이닥치는 불법 시설물 단속 공무원들의 눈을 속이기 위해 지붕만 걷어냈습니다. 

[임대업주 : 일단 철거를 했다가 기다렸었죠. 주말같으면 (손님들로)아우성이지 않습니까? 시즌이 도래했는데...부득이 다시 (시설물을)친거죠.]

남이섬은 수도권 시민들의 식수원인 한강 상수원에 접해 있어 건물을 지으려면 관할 행정기관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데도 이렇게 마구잡이로 짓고 있는 것입니다.

춘천시의 허가 없이 지어진 불법 건축물만 30여 곳이 넘자 기존 오폐수처리 시설의 용량이 달리면서 시커먼 오수가 북한강으로 그대로 흘러들고 있습니다.

지난 5월 기준치의 3배가 넘는 오폐수를 방출하다 이미 적발됐지만 아직도 그대로 오폐수를 방출하고 있는 것입니다.

섬을 소유하고 있는 회사의 대표는 불법 건축 사실은 인정했지만 책임을 임대업자에게 돌렸습니다.

[강 모씨/회사대표 : 컨테이너부터 다 불법이에요. 임대업자들이 자기들이 한 것을 뜯어내고 원상복귀하는 것으로 계약이 돼 있어요.]

그러나 SBS가 확보한 문건을 보면 임대업자들이 증축을 제안하자 회사 대표가 '공사 위치와 면적을 검토'하라고 직원에게 지시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회사 대표는 여전히 큰소리입니다.

[강 모씨/회사대표 : 우리같이 (법을)지키는데가 어디 있다고 생각하세요? 뭘 하나 바꾸는데 그렇게 절차가 복잡한 게 많아요. 차라리 벌금을 내는게 낫겠다...]

적극적인 단속에 나서야할 관할 시청은 오히려 불법을 신고한 시민을 탓합니다.

[담당 공무원 : 만날 거기(남이섬)가서 그것만(불법건축물만) 지키고 있습니까? 민원내는 사람이 상당히 악의적이에요.]

한류열풍의 진원지였던 남이섬.

그러나 단속을 피해 수시로 철거됐다, 다시 지어지는 이런 불법건축물들이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섬을 망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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