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노대통령, 방미중 '10분간 경호 공백'…이유는?

<8뉴스>

<앵커>

지난주 노무현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일정 중에 대통령이 10분이나 우리 수행 경호팀과 떨어져 완전히 고립됐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미국 측이 우리 경호팀을 저지했기 때문이었는데, 한 나라 국가원수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건지 워싱턴에서 신경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시각으로 지난 14일 새벽.

노무현 대통령이 워싱턴 DC 공원에 있는 한국전 참전비에 헌화하기 위해 영빈관을 출발합니다.

미국 경호차량 3대가 노 대통령 승용차를 안내했고 한국측 공식 수행원 10여 명을 태운 승용차 4대가 그 뒤를 따랐습니다.

미국인 운전수가 모는 대통령 승용차에는 노무현 대통령 혼자만 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통령 승용차가 한국전 기념비로 가는 2차대전 기념몰 입구를 통과하자 미국 경찰이 갑자기 한국 수행원 차량을 제지했습니다. 

수행원들이 항의했지만 미국 공원 경찰국은 차량 통과를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김세옥 경호실장마저 대통령 승용차를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이 때부터 기념비까지 거의 1km의 숲길에서 10여 분 동안 노 대통령은 혼자 완전히 격리된 상태였습니다.

반기문 외교장관과 이태식 주미대사 그리고 통역요원 등 공식 수행원들은 급히 방향을 돌려 우회했습니다.

대통령은 이미 행사장에 도착해서 통역도 없이 미국인들에게 둘려쌓였습니다. 

공식 수행 차량 4대는 5분을 우회해서 한국전 참전기념비에서 2백여 m 떨어진 곳에 멈춰섰습니다.

경호실장 등 공식 수행원들은 마치 100m 달리기를 하듯 숨을 헐떡이며 겨우 행사장에 도착했다고 한 목격자가 전했습니다.

미국측이 왜 한국 경호실장 등 공식 수행원들의 차량을 저지하고 대통령을 격리시켰는지 그 이유는 분명치 않습니다.

미국 경호팀의 단순한 실수인지 아니면 계획된 의도인지, 정상회담을 위해 방문한 국가 원수에게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 것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