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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을 음주 참변' 만취 운전자, 주민 3명 덮쳐

<8뉴스>

<앵커>

음주 단속도 없는 한적한 시골길이라면 풀어진 마음에 술 마신 채로 운전대 잡은 경험 혹시 있으신지요? 그렇다면 이번 보도 부디 유심히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왕복 2차로, 좁은 시골길에 사고의 흔적이 선명합니다.

어젯(19일)밤 10시쯤, 경남 고성군 동해면 양촌리에서 51살 박모 씨가 몰던 1톤 화물차가 길가에 서 있던 마을 주민 3명을 덮쳤습니다.

사고 차량은 처음 주민들을 친 뒤 10여 m를 더 진행해 이곳에 세워져 있던 또 다른 차와 벽을 들이받고 멈췄습니다.

[김일금/마을 주민 : 앞에 사람이 하나 누워있어요. 차 있고, 바퀴도 있고. 아이고, 왜 누워있나 했더니 숨져 있는 거예요.]

사고를 당한 3명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모두 숨졌습니다.

이들은 마을 의용 소방대원 회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습니다.

[김모 씨/유족 : 눈물이 나 말도 못하고, 어찌된 일인지 말이라도 한마디 들어봤으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운전자 박 씨는 혈중 알코올 농도 0.192%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박 씨와 숨진 세 명은 한마을 이웃이어서 마을 전체가 슬픔에 잠겼습니다.

[마을주민 : 말해 뭐할 겁니까. 다 자식 같은데...]

한 순간의 음주운전이 평화롭던 시골마을의 행복을 앗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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