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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된 고구려' 30년대 고구려 유적 사진 공개

조선총독부 박물관장이 촬영…중, 철저한 고증작업 없이 복원해

<8뉴스>

<앵커>

중국땅에 남아있는 고구려 유적이 동북 공정 탓에 더 엉망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1930년대 사진과 현재 모습을 비교해보면 훼손 정도를 한눈에 알 수 있는데요. 정말 자기 역사라고 생각한다면 복원을 빌미로 이렇게 망쳐놓진 않았겠지요.

이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지린 성 지안시에 남아있는 고구려의 두 번째 수도 국내성 유적지입니다.

1930년대 발굴 당시, 성벽은 비교적 잘 보존돼 있었지만 지금은 성벽 바로 뒤에 아파트가 들어섰습니다.

중국 정부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받기 위해 일부 복원작업을 벌였지만 고증 없이 멋대로 뜯어 고쳤습니다.

[김대식/성균관대학교 박물관 학예실장  : 첫번째 복원과정에서는 중국식 성쌓기 방식인 벽돌쌓기 방식으로 일렬로 쌓아 올렸고,  2차 복원 때에는 계단식으로 쌓아올렸습니다.]

고구려의 대표적 왕릉인 장군총도 30년대와 지금은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고구려 귀족의 묘로 추정되는 통구 12호분의 벽화.

선명했던 벽화는 완전히 훼손돼 더이상 남아있지 않습니다.

[김대식/성균관대학교 박물관 학예실장 : 20년 30년 후에는 거의 95% 이상 파괴됐습니다. 현재 남아 있는 부분은 5%인데...]

이 사진들은 일제시대 조선총독부 박물관장이었던 후지타 료오사쿠 씨가 35년부터 40년까지 중국 지안시 고구려 유적지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들입니다.

성균관 대학은 최근 고구려 유적지를 답사해 후지타 씨가 찍었던 사진과 비교하는 디지털 복원작업을 마쳤습니다.

사진들은 고구려 유적이 중국의 동북공정 틀 안에서 얼마나 훼손됐는지 가늠할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학계는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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