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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총리 테이프 파문' 폭력시위로 번져

<8뉴스>

<앵커>

헝가리 총리가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 경제 실적을 속여 발표했다고 말한 육성 녹음 테이프가 공개돼 헝가리 국민들이 분노로 들끓고 있습니다.

한주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성난 군중들이 몰려들면서 국영TV 방송국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1만여 명의 시위대는 부다페스트 시내에서 돌을 던지며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했습니다.

시위는 쥬르차니 총리의 육성 녹음 테이프가 공개되면서 격화됐습니다.

정부가 총선에 이기기 위해 경제 실적을 거짓으로 발표해왔다는 충격적인 고백이 담겨 있습니다.

[쥬르차니 총리 육성 녹음 : 유럽의 어떤 나라에서도 이런 바보같은 짓을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지난 수년 간 거짓말을 해왔습니다.]

테이프가 공개되자 헝가리 정계도 발칵 뒤집혔습니다.

야당은 의회 의사일정을 거부했고 대통령도 총리의 도덕성을 비난했습니다.

[라슬로 솔욤/헝가리 대통령 : 민주주의를 위험에 빠트리는 어떤 시도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총리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해야 합니다.]

총리는 자신의 집권 이전부터 있어온 일이라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총리의 비공개 회의 내용을 누가 어떤 의도로 녹음해 누출했는지 억측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세금인상 등의 강도높은 개혁 조치로 지지도가 추락한 사회당 연립 내각은 테이프 파문까지 겹치면서 집권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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