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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 점수 활용 '장관상' 돈으로 거래

"장관상 타 드립니다" 컨설팅 업체 가입비만 110만 원

<8뉴스>

<앵커>

요즘 대학입시생들 사이에서는 각종 대회에서 장관상을 받는 게 필수라는 말이 나돌고 있습니다. 그래야 대학갈 때 유리하다는 말인데 급기야는 이 상을 타게 해준다는 업자들까지 등장했습니다. 지금부터 이 장관상의 실체를 고발합니다.

먼저 하대석 기자입니다.

<기자>

요즘 고교생들은 괴롭습니다.

학교 공부는 물론이고 봉사활동이나 글짓기 대회에서 별도 점수를 따야 하기 때문입니다.

[양정원/고등학교 2학년 : 봉사활동도 하고 경시대회도 준비하고...대학갈 때 가산점 들어가니까...너무 힘들어요.]

수시모집 때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매기는 비교과 영역에서의 점수는 총점에서 5에서 15%의 비중을 차지합니다.

사실상 당락에 결정적 변수입니다.

그런데 반드시 상을 받아야 더 많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고3 학부모 : 올림피아드나 토플은 특출한 애가 받거든요. 자기 애가 똑똑하지 않으면 사실 힘드니까, 쉽게 받을 수 있는 게 상이거든요.]

1점이 아쉬운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겨냥해 상을 쉽게 받도록 해준다는 컨설팅 업자까지 나타났습니다.

서울 도곡동에 있는 상장 컨설팅 사무실.

각 부처 장관상과 상패가 널려있습니다.

학부모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자칭 컨설팅 전문가는 글짓기 대회나 봉사활동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상을 받도록 해주겠다고 말합니다.

[컨설팅 업자 : (교과에서) 성적으로 낼 수 있는 2점, 3점 밖에 안돼요. 나머지는 다 비교과 싸움이거든요.]

컨설팅 업자는 거듭 정부 부처 장관상이 최고라고 말합니다. 

[컨설팅 업자 : 모 대학 같은 경우는 기본적으로 장관상을 밑에 서너 개는 깔아줘야 돼요. 백일장 대회도 상 많이 주는 대회와 적게 주는 대회가 있을 것 아니에요.]

장관상을 받으려면 철저하게 사전준비를 해야하고 봉사활동 조차 서류심사가 중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컨설팅 업자 : 봉사활동 자체는 사실 연출이 돼야 해요. 사진촬영이 잘 되어 있어야 증명할 수 있는 서류가 되는거죠. 해외봉사 끼셔가지고요, 어머니.]

컨설팅 업자는 서비스 가입비조로 1백10만 원을 요구하고 상을 받게 되면 별도의 성공 보수를 달라고 말합니다. 

[컨설팅 업자 : 작품은 다 무료로 봐드립니다. 대신 수상하면 비용은 받습니다. 강남에서는 장관상 하나 준비한 거 받으면 1천 5백만 원 받는 게 공식가격처럼...]

결국 돈을 주고 수도 없이 뿌려지는 장관상을 사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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