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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주택 붕괴, 주인 구한 '복돌이'

<8뉴스>

<앵커>

철거를 앞둔 낡은 주택이 한밤중에 갑자기 무너졌습니다. 안에서 자고 있던 사람들은 다행히 붕괴 바로 직전 집을 빠져나와 목숨을 구할 수 있었는데, 탈출을 도운 생명의 은인이 따로 있다고 합니다.

이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2층 집이 폭삭 주저 앉았습니다.

모두 곤히 잠든 오늘(18일) 새벽 1시 50분 쯤.

2층에서 잠자던 조 모 씨 부부와 1층에 있던 김 모 할머니는 느닷없는 개 짖는 소리에 잠을 깼습니다.

마당에서 키우던 7개월 된 강아지 '복돌이'였습니다.

세 사람이 놀라 마당으로 나온 순간 집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조모 씨/붕괴주택 거주자 : 개가 막 짖어. 자지러지게 짖어. 벌떡 일어났지. 도둑이 왔는가 그런 생각도 했다가...]

세 사람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몸을 피했지만, 줄에 묶여있던 복돌이는 돌 무더기 속에 꼼짝없이 갇혔습니다.

애타는 심정으로 돌 무더기를 치우기 시작한지 10시간.

점심 때 쯤 돌 무더기 속에서 기적이 생겼습니다. 

[장모 씨 : 개 목이 묶여서 눌려 못 나오더라고요. (꺼내서 보니) 개가 눈이 빨개요. 고양이처럼. 밖에 꺼내 놓으니까 나한테 안 떨어지려고 해. 겁먹었는지...]

집은 30년 된 노후 주택이었고 재개발로 곧 철거될 예정이었습니다.

복돌이의 예민한 감각 때문에 목숨을 구한 주민들에게 복돌이는 말 그대로 '복덩이'였습니다.

[조모 씨/붕괴주택 거주자 : 아이고 고맙고. 너한테 정말 잘 해줄게. 내가 사는 동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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