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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등 공공장소 30%, 실내 공기오염 심각

<8뉴스>

<앵커>

환경오염 시계라는 것이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환경오염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시계인데요.

위기의 정도를 0시부터 12시까지 4단계로 나눈 것인데, 0시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뜻이고 12시는 인류가 환경문제로 멸망하는 시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세계 환경 위기 시계는 지난해 '매우 불안' 상태인 9시 5분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9시 17분으로 표시됐습니다.

지구멸망에 12분 더 가까워졌다는 이야기로 그만큼 환경이 더 나빠졌다는 뜻인데요.

지구 온난화를 포함한 기후변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됐습니다.

반면에 우리나라의 환경시계는 지난해 9시 50분에서 올해는 9시 29분으로 조정됐습니다.

조금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세계 환경 위기 시계보다 오히려 더 나쁜 상태입니다.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음식점, 노래방, 영화관 같은 다중 이용시설의 실내오염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그 실태를 권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문화 공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각종 공연장이 늘어나고 있지만 실내 공기 문제는 관심 밖이었습니다.

[임지현 : 영화를 자주보는 편인데  영화보고 나오면 목이 아플 때가 많았어요.]

환경부가 지난 1년동안 조사한 결과 공연장의 경우 10곳 중 3곳이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에 오염됐고, 공기 중 떠도는 세균과 이산화탄소도 기준치를 10% 이상 초과했습니다.

특히, 포름알데히드는 공연장에서 평생 일할 때 1만명 당 2명 정도가 암에 걸릴 위험이 있는 정도로 나타났습니다.

[장성기/국립환경과학원 실내환경과장 : 이번 조사대상 시설 상당수가 최근에 신축했거나 리모델링한 시설입니다. 그래서 이 시설들의 내장재에서 다량 방출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영화관의 경우 포름알데히드가 기준치를 초과한 곳이 10%가 넘었고, 독성물질인 벤젠과 톨루엔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오염도 심했습니다. 

학생들이 많이 찾는 학원과 PC방도 실내 공기 오염도가 높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양병모 : PC방 같은 경우는 사람들이 담배를 많이 피우니까 눈이 많이 따갑고 속도 좋지 않고...]

문제는 이런 다중이용시설의 실내 공기오염도를 관리할 실질적인 법규가 없다는 것.

역이나 버스터미널 등은 실내 공기질관리법에 따라 환경부의 규제를 받지만, 학원이나 영화관 등은 그동안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습니다.

환경부는 이번 첫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영화관 등을 실내 공기질관리법 대상에 넣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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