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전남 해남의 한 화학공장에서는 염산이 흘러나오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종업원들은 가스에 질식됐고 공장 근처 병원의 환자들은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광주방송 김효성 기자입니다.
<기자>
화학공장 지붕위로 흰 독가스 연기가 끊임없이 솟아 오릅니다.
오늘(13일) 새벽 6시 전남 해남군 옥천면 농공단지에 있는 김유기산 제조공장에서 염산 200ℓ가 누출됐고, 공기와 닿자마자 강한 독가스로 변해 주변을 덮쳤습니다.
이 사고로 바로 옆 공장 기숙사에 있던 김모 씨 등 8명이 독가스를 마셔 구토와 호흡 곤란 증세를 보였습니다.
[이진규/인근 공장 직원 : 문을 여니까 약품냄새가 순간적으로 핑 하면서 사람만,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사고현장으로 부터 4백m 떨어진 이 곳 병원에서는 환자와 직원 등 4백명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오늘 염산누출은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이 빚어낸 어처구니없는 사고였습니다.
염산탱크의 계기탑 고무마개가 파손돼 가스가 누출됐으나, 10톤의 탱크에는 누출사고에 대비한 최소한의 보호장치도 없었고, 사고가 난 뒤에도 독가스는 여전히 새나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공장 근로자들은 마스크나 안전복도 입지 않아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었습니다.
특히 이 공장은 몇 년 전에도 염산 누출사고가 난 것으로 밝혀져 소규모 화학공장에 대한 당국의 관리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