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행도중 우박을 맞아 기체가 떨어져나간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에서 조종사의 과실이 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유영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월 승객 2백여 명을 태우고 운항하던 아시아나 항공기는 낙뢰와 우박을 맞고 기체 앞부분이 떨어져 나가는 긴급한 상황을 맞았습니다.
다행히 수동으로 비상착륙을 해 대형참사를 막을 수 있었지만, 사고원인을 두고 뜨거운 논란이 빚어졌습니다.
건설교통부 사고조사위원회는 이에 대해 조종사 과실이 컸다고 중간 조사결과를 밝혔습니다.
사고당시 상공에 있던 두개의 큰 비구름을 완전히 돌아가지 않고 두 구름 사이로 진입해 우박을 맞게 됐다는 지적입니다.
또 기상레이더를 고정시키는 오류를 범하고, 비구름 속에서 속도를 높이는 부적절한 비행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위원회는 접근관제소와 항공기상대의 잘못도 지적했습니다.
관제소는 레이더에 나타난 구름대의 위치를 항공기에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고, 기상대도 비구름이 형성된 사실을 발표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승무원들이 사고이후 대처를 잘해 항공기를 안전하게 착륙시켰다며 해당 승무원들에 대한 포상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형 참사를 유발할 뻔한 과실이 드러났는데도 포상을 강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