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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경찰, 탈북자 175명 강제 연행

3시간여 경찰과 대치 끝, 이민국으로 연행

<앵커>

탈북자 175명이 태국에서 한인교회의 보호를 받고 있다가 태국 경찰에 의해서 모두 이민국으로 강제 연행됐습니다. 북한에서 탈출한 이들 175명 가운데는 부녀자와 어린이들 그리고 임신부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23일) 첫소식 한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태국 현지시간으로 어제 저녁 6시쯤 태국 방콕 경찰이 한국대사관 근처의 2층짜리 주택을 급습했습니다.

거동이 수상한 사람들이 집단으로 거주하고 있다는 태국 주민들의 신고 때문이었습니다.

이 집에는 3년전부터 가족단위로 삼삼오오 북한을 빠져나온 탈북자 175명이 한인교회의 보호를 받으며 모여 있었습니다.

탈북자들은 연행을 완강히 거부하며 약 3시간동안 경찰과 대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밤 9시쯤 버스 3대에 나눠 태워져 이민국으로 연행됐습니다.

탈북자는 부녀자가 대부분으로 어린이와 임산부, 장애인, 심장병 환자까지 있어 의료진의 보호가 시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태국주재 우리 대사관은 아직 탈북자들의 연행에 대해 밝힐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최영삼/주태국대사관 참사관 : 탈북자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사관이나 정부가 처리 상황이나 또는 존재 여부나 이런 것을 확인 안해드리는 게 원칙입니다.]

태국 이민국은 연행된 탈북자 가운데 유엔난민고등판무관사무소에서 발행한 여행증명서를 가진 사람이 16명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바로 어제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태국 이민국은 연행된 탈북자를 모두 불법 입국죄로 기소한 뒤 추방절차를 밟을 예정입니다.

그러나 모두 제 3국행을 원하고 있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북한으로는 되돌려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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