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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 자영업자, 탈세로 '호화 생활'

평균 소득 탈루율 57.7%…1,065억원 새로 추징

<8뉴스>

<앵커>

탈세를 재테크 수단 쯤으로 여기는 양심불량 고소득 자영업자, 여전히 수두룩했습니다. 빼돌린 세금은 무분별한 해외 여행에 부동산 투기까지 호화생활을 유지하는데 사용됐습니다.

박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에서 대형 한정식집을 운영하는 40살 이 모 씨.

2년 동안 24억원의 소득을 올렸지만 신용카드 매출 6억원만 신고하고 현금 매출 18억원 전액은 빼돌렸습니다.

이렇게 탈세로 번 돈으로 이 씨는 최근 5년 동안 무려 106회나 가족 해외여행을 다녀오고, 부동산을 100억원 이상 사들이다가 세금 추적을 받았습니다.

예식장 업자 이 모 씨는 자기 직원들을 탈세에 이용했습니다.

현금 수익 15억원을 종업원들의 개인계좌로 분산 입금했다가 나중에 돌려받는 방식입니다.

대형 사우나와 모텔 주인인 최 모 씨는 세무 조사를 앞두고 장부를 모두 폐기했습니다.

오히려 4천만원의 적자를 냈다고 신고했던 최 씨는 국세청이 수돗물 사용과 침대 시트 등 세탁 물량을 토대로 역추적하자 10억원의 소득이 드러났습니다.

조사대상 자영업자 319명이 2년 동안 낸 세금은 495억원.

하지만 이번 세무조사를 통해 2배가 넘는 1,065억원이 새로 추징됐습니다.

평균 소득 탈루율은 57.7%로 지난 1차 조사 때보다 더 높았습니다.

[오대식/국세청 조사국장 : 상당수는 탈루한 소득으로 빈번하게 호화 사치 해외 관광을 하거나 부동산 투기를 통해 재산을 증식해 온 것으로, 도덕적 해이가 상당히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세청은 오늘(16일) 곧바로 대형 약국과 강남 일대 입시학원, 법무법인과 회계법인 등 고소득 전문직·자영업자 362명에 대한 3차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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