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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점수 때문에…' 8·15 경축행사 항의 소동

<8뉴스>

<앵커>

그런데 오늘(15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선 8.15 경축행사장에 들여 보내 달라며 수백명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됐는지 김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8.15 경축식이 열린 세종문화회관.

초중고 학생 수백명이 입장권을 들고도 발길을 돌립니다.

한 시간 넘게 기다린 학부모는 분통을 떠뜨립니다. 

[심영예/초등학생 학부모 : 땡볕에 세워놓고 자리가 없다고 가래요. 아이들이 우린 국민도 아니냐고 이런 말을 해요.]

사단은 주최측인 행정자치부가 광복절 기념식 입장권을 너무 많이 보내면서 시작됐습니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좌석은 3천48석.

하지만 행자부가 보낸 입장권은 정원의 세 배 가까운 8천6백20장이었습니다.

평소에는 행사 참석률이 40% 밖에 안됐는데, 오늘은 예상 밖으로 많은 사람이 몰렸다는겁니다.

원인은 입장권이 학생들의 방학 기간 자원봉사 점수로 인정됐기 때문입니다.

[행정자치부 직원 : 3.1절 행사 때 참석인원이 적어서 (자원봉사 점수 인정)제도를 도입해서 해 봤더니 학생들이 확 몰린 거죠.]

학생들은 광복절 기념식도 참석하고 자원봉사 점수도 따려다가 낭패만 겪었다고 불평했습니다.

[조기택/초등학교 6학년 : 좋은 추억이 될 줄 알고 왔는데 추억은 안 되고 짜증만 나고...]

행사장을 가득 메우려던 당국의 무리한 욕심이 광복절 경축식의 참 의미를 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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