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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전문의약품 '선심쓰듯 불법판매'

<8뉴스>

<앵커>

의사 처방전이 꼭 필요한 전문의약품들을 약국에서 아무에게나 그냥 팔고 있습니다. 약사는 선심 쓰듯 전문약을 비싸게 팔고 행정당국은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약 오남용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기동취재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종로의 약국 거리.

대형약국 2백여 곳이 몰려 있습니다.

처방전 없이 한 약국에 들어갔습니다. 

[약사 : (테놀민 주세요.) 테놀민? 혈압약...]

테놀민은 고혈압 치료에 쓰이는 전문의약품. 

[약사 : 처방 없으면 더 비싸요. 좀 비싸도 쓰시겠다면 내가 편의를 봐 드리고...어떻게 하실래요?]

영수증을 요구하자 약사는 고개를 내젓습니다.

[약사 : (영수증 하나 써주세요.) 영수증 안써요. 내가 그 쪽 편의 봐주는건데...]

또 다른 약국.

위궤양 치료제를 사 봤습니다.

약사는 선심을 쓰 듯 내놓습니다.

[약사 : 우리는 처방전을 받아야 제값이 남지. 딱한 얘길 하니까 드리지.]

처방없이 함부로 복용할 경우 고혈압 치료제는 마비증세나 발기부전, 위궤양 치료제는 부정맥과 환각증상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경고합니다.

처방전 없이 약을 판 약사들은 경쟁이 심해 어쩔 수가 없다고 말합니다.

[약사 : 단골이 와서 달라고 하면 전혀 안 줄 수 없잖아요. 입장을 바꿔 가게를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보건복지부는 실질적인 단속은 구청 몫이라고 떠밉니다.

[김인범/보건복지부 의약품정책팀 : 해당 지자체로 하여금 관내에 있는 약국들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관할구청은 인력 타령 뿐입니다.

[담당공무원 : 관내 약국이 200곳이 되는데 (인력이 부족해서) 거기를 다 매일매일 나가서 볼 수도 없고...]

처방전 없이도 얼마든지 살 수 있는 전문의약품.

일부 약사들의 일탈과 행정 당국의 엇박자 속에 국민들은 약물 오남용에 노출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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