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내일(15일) 광복절을 앞두고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살고 있는 '나눔의 집'을 찾은 한 국회의원이 술에 취해 음료수잔을 뒤엎는 등 추태를 부렸습니다. 하지만 본인은 취할 정도로 술을 마시진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범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명숙 총리가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사는 '나눔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참석자 명단에도 없던 이 지역 출신 한나라당 정진섭 의원이 불쑥 찾아왔습니다.
이미 거나하게 술을 마신 상태였습니다.
그러더니 한 총리가 나눔의 집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끼어들어 앞뒤도 맞지 않은 이러저런 말들을 횡설수설하기 시작했습니다.
[정진섭 의원 : 광주지역 국회의원입니다. 우리 할머님들 잘 모시는게 우리 원행 스님이...]
이어 한 총리 앞에 놓여있던 쥬스잔을 더듬다가 엎었고, 총리 앞자리에 있던 현황 보고자료가 완전히 젖었습니다.
정 의원은 이어 할머니들을 만나기 위해 이동하던 한 총리를 따라가려다 경호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정 의원은 앞서 도의회 건설교통위 소속 의원 10여 명과 점심을 하면서 술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 의원은 음주 사실은 시인했지만 취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진섭 의원/한나라당 : 제가 점심에 반주를 좀 한 것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음료수잔을 엎지른 것은 실수에 불과한 것이고 술에 취해서 그런 것은 전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