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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점 못 찾는 미 공군 사격장

주민 "미 공군까지 훈련하면 피해 커질 것"

<8뉴스>

<앵커>

주민들의 반발로 폐쇄된 매향리 미 공군 사격장을 대체할 새로운 사격장 문제가 한미동맹의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군산 앞바다의 '무인도' 직도를 사격장으로 사용하는 문제가 주민들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순준 기자입니다.

<기자>

직도는 군산에서 59km 떨어진 무인도로 30여 년 동안 우리 공군의 사격장으로 활용돼 왔습니다.

미 공군이 쓰던 매향리 사격장이 지난해 폐쇄되자 그 대안으로 직도사격장이 떠올랐습니다.

미 공군이 사용할 자동채점장비, 즉 위스를 설치하는 것이 문제의 핵심입니다.

위스는 지름 1.5m, 높이 40m의 원통형 기둥 모양으로 기둥 각각에 두대씩의 카메라가 달려 있습니다.

공군 전투기가 지상표적을 향해 연습탄을 투하하면 카메라가 자동으로 정확도 점수를 매기는 장치입니다.

미 공군 조종사들은 위스가 설치된 사격장에서의 성적만 인정받아 인사에 반영받을 수 있습니다.

미국측은 위스 설치가 늦어지면서 주한 미 공군의 훈련량이 부족해 공군기지를 다른 나라로 옮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우리 정부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앞서 지난 2004년 미국 정부와 위스 설치에 합의했지만 문제는 주민들의 반대였습니다.

주민들은 30년 넘게 비행기 소음에 시달려 왔는데 미 공군까지 직도에서 훈련을 하게 되면 그만큼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방부는 직도가 가장 가까운 유인도인 말도와도 22km나 떨어져 있고 미 공군의 사격이 느는 만큼 우리 공군의 훈련량이 줄게 돼 있어 총 훈련량은 마찬가지라는 입장입니다.

군산시도 방폐장 유지가 무산된 뒤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며 미공군 사격장 설치에 상응하는 보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문동신/군산시장 : 정부와 시민간의 불신을 정부가 해결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 의무를 이행해야 시민을 설득하고...]

이에 대해 정부는 사격장이 설치된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윤우 준장/공군본부 작전훈련처장 : 주민들 대상으로 10여 차례 이상 충분히 설명을 했기 때문에 자동채점장비를 설치하면 지금보다 좋아질 것이란 것을 대부분 알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이달 안에 돌파구를 마련해 전시 작통권 문제로 불거진 한미 동맹문제가 악화되는 것을 막겠다는 계산입니다.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오는 10월 워싱턴에서 열릴 한미 연례 안보협의회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는 목표로 이번주 안에 문동신 군산시장을 직접 만나 협의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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