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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중국땅 고구려 유적 관리소홀 '훼손'

사신도·왕릉 방치 상태 심각

<8뉴스>

<앵커>

중국 땅에 있는 고구려의 유적들이 시간이 갈수록 심하게 훼손되고 있습니다.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유적들인데도 중국 정부의 관리가 너무 소홀해서 대책이 급합니다.

이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지린성 지안시에 있는 고구려 유적지입니다.

사신도로 유명한 5회분 5호묘.

재작년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습니다.

석실 내부에 들어가 봤습니다.

천장에 39마리 용의 역동적인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네 벽면에는 사신도가 선명합니다. 

[여기가 (좌청룡의) 꼬리, 여기가 머리가 되는 것이고...]

하지만 묘실 벽면이 온통 습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안과 밖의 온도차로 인한 이슬맺힘 현상 때문입니다.

중국정부가 벌어진 틈을 시멘트로 메워 놓아 상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었습니다. 

[현지 안내원 : 모래나 흙으로 메우기 때문에 통풍이 잘되는 거에요. 그러나 지금 시멘트로 꽉 메웠기 때문에 통풍이 안 돼요. 통풍이 안 되면 물이 맺혀 벽화가 파괴되는 거에요.]

중국정부는 외부공기유입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20여 m의 통로를 만들었지만 전혀 도움이 안되고 있습니다. 

[현지 안내원 : 제 생각엔 효과가 없어요. 실패했다고 볼 수밖에 없어요. 전보다 더 심해졌거든요. 2년 사이에...]

관광객들이 내뿜는 입김에 벽화는 고유색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하루 빨리 석실을 폐쇄시키는 것만이 유일한 대책이라고 말합니다. 

[서길수/서경대 교수 : 벽화 모형관을 지어서 중요한 벽화 두개 정도는 모형을 만들어서 관람객들에게 보여 줬으면 좋겠습니다.]

부근 왕릉의 상태도 말이 아닙니다.

광개토태왕릉은 돌틈새로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났고 무덤의 돌멩이들은 어지럽게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장수왕릉 뒤편은 침하된 상태로 방치돼 있습니다. 

이처럼 고구려의 대표적인 유적들은 세계문화유산에까지 등재됐지만 그에 걸맞는 대우와 관리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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