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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하중근 씨 "넘어지면서 사고"

<8뉴스>

<앵커>

포항 민노총 집회 도중에 사망한 건설 노동자 고 하중근 씨는 시위 중에 뒤로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쳐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경찰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노동계는 믿을 수 없다면서 재조사를 요구했습니다.

대구방송 박영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지방경찰청은 오늘(10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일 숨진 포항 건설노조원 하중근 씨의 사망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 일단 하 씨가 넘어지면서 머리에 충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직접적인 사망원인이 된 머리 왼쪽 뒷편의 두개골 골절로 비롯된 뇌의 충격 방향이 넘어지면서 부딪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하 씨의 상처부위는 일반적으로 넘어졌을 때 충격을 받는 곳보다 아래쪽으로 외부의 충격, 즉 무엇인가에 맞아 사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윤시영/경북지방경찰청장 : 단순하게 넘어져서 발생하는 부위보다 약간 아래 부위인 점으로 보아 단순히 넘어져 발생하였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워...]

경찰은 사고 당시의 목격자들과 CCTV 등에 대한 추가 조사를 펼쳐 사망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경찰의 과잉진압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는 노동계는 경찰의 수사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제 3의 기관이 진실규명에 나설 것을 요구했습니다.

[최은민/민주노총 부위원장 : 유족과 대표단이 참여하지 못하게 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라고 생각하고 진실을 은폐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고 당시의 정황을 밝힐 증거확보가 어려운 데다 수사주체에 대한 논란마저 일고 있어 이번 사건에 대한 경찰과 노동계의 책임공방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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