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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압기 폭발' 한전·소방서 책임 공방

<8뉴스>

<앵커>

변압기 폭발 원인을 놓고 한전과 소방서가 서로 상대방 탓이라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결국 불에 탄 변압기를 국립과학수사 연구소로 보내 누구 잘못인지를 가리기로 했습니다.

정영태 기자입니다.

<기자>

먼저 한전측은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들이 변압기에 물을 뿌린 게 폭발의 원인이라고 주장합니다.

과열된 변압기에 물을 뿌리면 안에서 스파크가 일어나 폭발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오영호/한전 고양지점 : 진화 과정에서 변압기에 물이나 액체가 들어간 것이 합선을 일으켜 폭발이 난 것으로 보입니다.]

소방서측은 펄쩍 뛰며 부인합니다.

변압기 화재에 물을 쓰지 않는 건 소방관들에겐 상식이기 때문에 처음엔 휴대용 소화기를 이용해 불을 껐고 물은 나중에 썼다고 주장합니다.

[이창규/일산 소방서 : 소화기로 일차 진화를 했고 물은 안 썼어요.]

현장 주민들은 설명은 영 다릅니다.

[주민 : (한전 직원들은) 도망 갔다니까요. 터질까 봐. 한전에서는 쉬쉬하지. (소방관들한테) 물을 뿌리지 말라고, 고압전류가 흐른다고 그랬는데 무시하고.]

전기안전공사는 양측 모두 잘못했다고 말합니다.

한전 직원은 전원을 차단하지 않은 채 퓨즈 교체 작업을 했고, 소방관들은 물이 들어간 소화용 거품을 뿌렸다는 것입니다. 

[전기안전공사 직원 : 사용하는 전기를 차단시키지 않으면 불꽃이 발생하거든요. 차단이 안 돼서 문제가 발생한 게 아닌가. 잔불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소방관들이 물을, 수용성 분말이라는 걸 뿌려서 전기는 물하고 상극인데 제가 보기에는 총체적인 안전 불감증...]

경찰은 정확한 폭발 원인을 가리기 위해 불에 탄 변압기를 국과수에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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