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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순익 사상 최대…그들만의 잔치일 뿐

은행 수익, 지분 60% 소유한 외국인 주주 몫

<8뉴스>

<앵커>

요즘 은행들이 조단위의 순이익을 내면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국민의 혈세로 다시 살아난 은행들이 대부분인데, 정작 그 혜택을 외국인들이 누리고 있습니다.

박민하 기자가 문제점 짚어드립니다.

<기자>

국내 최대 국민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사상 최대인 1조5800억 원.

연말까지 3조원 순익 달성이 유력합니다. 

지난해 3조원 이상 순이익을 낸 기업은 삼성전자와 포스코 뿐입니다.

삼성전자와 포스코는 수익의 상당 부분을 수출을 통해 해외에서 얻지만, 국내 은행들은 해외 영업 비중이 극히 미미하기 때문에 이익의 대부분은 이자와 수수료 명목으로 고객들의 지갑에서 나온 돈입니다.

[은행 자동화기기 사용자 : 급해서 10만원 정도 찾았는데 수수료가 1200원이나 나오니까 비싸다고 생각이 들고...]

올 상반기 18개 국내 은행의 순이익은 8조1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나 급증하면서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하지만 고객들로서는 오히려 은행 문턱을 넘는 게 더 어려워졌습니다. 

[박영수/자영업 : 부동산 가진 것도 없는데 신용대출이 되느냐. 안됩니다.]

주택 담보 대출 등 손쉬운 영업만 늘린데다, 하이닉스 등 부실기업들이 회생한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비판도 이 때문입니다.

외환 위기를 거치며 국민의 혈세가 투입된 구조조정을 통해 은행의 수익성은 좋아졌지만 그 이익은 고스란히 시중은행의 지분의 60% 이상을 보유한 외국인들의 몫입니다.

극심한 불황을 겪는 가계와 기업의 금융비용이 은행권의 이익으로 돌아가는 만큼, 은행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라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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