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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국립공원 복구, 수 십년 걸릴 듯

<8뉴스>

<앵커>

설악산 국립공원도 이번 폭우로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계곡 물줄기가 바뀌고 나무가 송두리째 뽑혀 나가서 회복에 수십 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승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연간 3백만명이 찾는 설악산 국립공원.

울창했던 산림이 움푹 파여 붉은 흙만 남았습니다.

산 정상부터 토사가 쓸려 내려오면서 골짜기가 새로 생겼습니다.

설악산도 시간당 100mm의 폭우를 견디지 못했습니다.

[이창근/양양군 오색2리 주민 : 50년동안 이런 비는 구경해본 적이 없습니다. 이건 물이 아니고 큰 태풍의 파도 같았습니다.]

아름드리 나무는 밑동부터 잘려나가 속살을 드러낸 채 나뒹굴고 있습니다.

톡 쏘는 맛으로 유명한 오색약수는 어디 있었는지 찾을 수조차 없습니다.

백담사나 장수대, 흘림골 등 내설악 쪽은 등산로가 유실돼 접근조차 불가능합니다.

피해 규모를 집계하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복구 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굴삭기가 임시도로를 만들고 있지만 작업을 시작한 지 반나절 동안 아직 50m도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이만균/굴삭기 기사 : 하천의 바닥을 보면 다 굵은 돌들이 있어요. 그런 것들이 힘들죠.]

더 큰 문제는 훼손된 계곡입니다.

물길이 바뀌고 물고기는 사라졌습니다.

다리나 도로는 다시 만들면 되지만 사라진 나무는 복구할 방법이 없습니다.

[손관수/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 더 이상 훼손이 되지 않도록 조치를 해야 되고, 그 외에는 자연적으로 복구되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습니다.]

대표적인 관광지이자 한반도의 허파인 국립공원 설악산, 수마가 남긴 상처가 완전히 아물려면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고 산림 전문가들은 우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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