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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정보 '줄줄'…대부업체, 100만여 건 불법 열람

<8뉴스>

<앵커>

이자는 비싸지만 돈 빌리기가 수월하다는 장점 때문에 대부업체를 이용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 대부업체들이 대출 신청자의 금융정보를 빼내서 팔아오다 적발됐습니다. 1백만 건이 넘는 개인의 신용정보가 낱낱이 노출됐습니다.

남주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유명 탤런트가 출연하는 대부업체 광고입니다.

담보나 보증인이 필요없고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만 대면 급전을 빌려준다고 광고합니다.

막상 전화를 하면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요구합니다.

[대부업체 콜센터 : (신용 인증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고객님이 사용하시는 통장 계좌번호 하나 하고 그 통장의 비밀번호를 주셔야 해요.]

대부업체들은 고객이 알려준 정보를 갖고 은행 콜센터를 통해 카드사용액과 송금내역 같은 금융정보를 손쉽게 열람했습니다.

[장관승/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 자신이 거래했던 금융 거래 입출금 내역, 봉급을 얼마 받았는지 신용카드 사용내역은 얼마인지, 통신요금은 어디에 무엇을 사용했는지 다 나오게 됩니다.]

경찰에 적발된 29개 대부업체와 대출 중개업체가 지난 2002년부터 불법 열람한 개인 금융정보는 1백만여 건.

실제로 대출을 받지 않고 문의한 사람들의 금융정보도 모두 노출됐습니다.

한 대출중개업체는 2만 1천여 명의 금융정보를 팔아 7억 8천여 만원을 챙겼습니다.

피해자들은 자신의 금융정보가 노출되고 거래된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최 모 씨/피해자 : 일단 돈이 빨리 필요한 상태니까 별 의심 없이 얘기를 해주죠. TV에서 선전을 유명 연예인들이 하니까 (더 믿죠).]

경찰은 대출중개업체 대표 33살 정 모 씨를 구속하고 대부업체 대표 등 3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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