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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학습 나왔던 초등학생들, 부모 생사조차 몰라

<8뉴스>

<앵커>

강원도 평창에서는 산골 초등학생들이 체험학습을 나왔다가 수해를 당했습니다. 당장 돌아갈 집이 없어진 것도 문제지만 상당수가 부모의 생사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권기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거문리.

마을 진입로는 흔적만 남았습니다.

200여 가구 가운데 쉰 가구가 급류에 휩쓸려 사라졌습니다.

누가 실종됐는지조차 제대로 알 길이 없습니다.

이 마을 초등학생 44명은 거센 물살이 마을을 덮치기 전날 체험 학습을 떠났습니다.

[이선권/거문초등학교 교무부장 : 마을에 있었으면 매몰될 수도 있고...여기 온 것이 그나마 다행인 것 같습니다.]

마을에서 10km 떨어진 진부면 간평리의 청소년 수련원.

29명의 거문리 아이들이 닷새째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마을로 가는 길은 끊어졌고, 돌아갈 집은 사라졌습니다.

22명은 부모의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을 애타게 기다리는 어린 아이들의 눈동자는 공포와 불안감으로 가득 찼습니다.

[장서리/거문초등학교 6학년  : 할머니께서 많이 아프신데 걱정이 많이 돼요.]

[송승현/청소년수련원 교육실장 : 수해 때문에 가슴아픈 일이 많아서 아이들이 안좋은 생각이 나지 않도록 프로그램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돌아갈 집을 잃은 아이들은 생사를 모르는 엄마 아빠,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애절한 편지를 씁니다.

[김수남/거문초등학교 신기분교 6학년  : 엄마 아빠 말도 잘 안듣고 그랬는데...앞으로는 잘 도와드릴게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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