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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속에 피어난 새 생명

<8뉴스>

<앵커>

이렇게 희망마저 남아있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수해현장이지만 그 속에서도 새 생명이 태어났습니다. 물난리 속에서 태어난 송아지와 어미소가 오늘(19일)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최악의 수해를 당한 강원도 인제군 덕산리.

거센 물살이 흐르는 하천 건너편에 어른소 4마리와 태어난 지 이틀 된 송아지 1마리가 고립돼 있습니다.

허리에 밧줄을 동여맨 병사 한 명이 급류를 헤치며 건너갑니다.

몇 번이고 떠내려갈 뻔하다 마침내 건너편에 다다릅니다.

굶주렸던 소들은 비로소 배를 채울 수 있었습니다.

지난 15일 급류에 26마리가 쓸려간 뒤, 53살 조병수 씨에겐 이 소들만이 남았습니다.

[조병수/축사 주인 : 강물의 급류가 축사를 덮쳐서 저 쪽의 소들은 강물에 떠내려 가고 이쪽에 있던 소들만 남은 거예요.]

출산을 앞뒀던 소는 그제 이 송아지를 낳았지만 조씨는 먹이를 갖다줄 방법이 없어 애태웠습니다.

[이항석 병장/육군 노도부대 : 제가 전역이 이틀 남아서 사실 나올 때 약간의 망설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나오고 나니까 제가 반드시 있어야 할 곳이라는 것을 자각하게 됐고 오늘 하루는 정말 제 인생에서 뜻 깊은 날이 될 것입니다.]

모든 것을 앗아간 수해 현장에서 새로 태어나고 또 살아남은 소중한 생명.

피해 농민들이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게 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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