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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단, '씁쓸한 골든볼'…은퇴 무대에서 퇴장당해

<8뉴스>

<앵커>

이번 대회 MVP, 골든볼은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에게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지단은 이해할 수 없는 반칙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씁쓸하게 선수인생을 마감했습니다.

주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연장 후반 3분, 이탈리아의 마테라치가 지단에게 말을 겁니다.

지단이 무시하며 지나치자 마테라치는 계속 무언가 되뇌었고, 지단이 갑자기 정색을 하며 돌아서 머리로 가슴을 들이받았습니다.

그리고 잠시후, 부심으로 부터 이런 사실을 통보받은 주심은 지단의 퇴장을 선언했습니다.

프랑스의 도메네크 감독은 역설적인 표현으로 심판진에게 야유를 보냈습니다.

[도메네크/프랑스 감독 : 아무도 못 본 상황에서 심판진은 비디오판정이라는 새로운 규칙을 적용했습니다. 비디오판정 만세입니다! 오늘 MVP는 지단을 퇴장시킨 마테라치입니다.]

지단과 마테라치는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정황상 마테라치가 참기 힘든 모욕적인 말을 했을 것이라는 추측 뿐입니다.

지단은 전에도 상대의 비아냥과 욕설에 화를 참지 못하곤 했습니다.

지난 98년 월드컵 사우디전에서는 넘어져 있는 선수를 짓밟아 퇴장을 당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불필요한 반칙으로 3번의 경고를 받았습니다.

이번 대회 3골에 1도움, 우승을 향한 지단의 투혼은 초인적이었습니다.

몸싸움 도중 어깨가 빠지는 부상도 꾹 참고 뛰었습니다.

하지만 한 순간 평정심을 잃은 그에게 돌아온 것은 냉엄한 퇴장명령이었습니다.

지난 12년간 아트사커의 사령관으로 세계축구계를 호령했던 지단은 그토록 염원했던 우승 트로피를 눈 앞에 두고 고개를 숙인 채 쓸쓸히 경기장을 떠나야 했습니다.

그래도 국제축구연맹의 기자단은 혼신을 다한 지단에게 MVP, 골든볼의 영예를 선사했습니다.

황금공과 빨간 카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웅의 마지막 무대에는 빛과 그림자가 함께 드리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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