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국지성 집중 호우가 예보되면 서울에서 가장 걱정되는 곳 가운데 하나가 청계천입니다. 폭우가 내리면 청계천 산책로가 20분 안에 침수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시간당 60mm가 퍼부었던 지난해 7월 28일 새벽, 청계천 제2 마장교.
교각에서 쉬고 있던 40대 남자가 순식간에 허리까지 차오른 물에 고립됐습니다.
소방구조대가 간신히 구해냈지만 생명을 잃을 뻔 했습니다.
서울 시정개발연구원이 지난해 6월에서 10월 사이 비가 왔던 스무 차례의 청계천 수위를 점검했습니다.
시간당 24mm씩 호우가 올 경우, 청계천 상류는 10~20분, 중류는 20~30분, 그리고 하류는 30~40분이면 산책로가 침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모전교 부근 상류에서 시민이 대피할 때 걸리는 시간은 15분에서 29분 사이입니다.
특히 노약자나 장애인은 대피할 시간이 부족합니다.
대피 계단은 31개가 설치돼 있지만, 휠체어용 경사로는 8곳 뿐인 점이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서울시는 비상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석종/서울시 청계천관리센터소장(지난달 27일) : 비상 사다리를 설치해서 시민들이 즉시 대피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하수관로에 CCTV를 설치해 물의 흐름을 항상 감시하고 있습니다.]
또 청계천에 안전요원을 투입해 시민들이 신속히 대피하도록 하겠다고 서울시는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