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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유학 사상 최대…충동 유학은 '독'

<8뉴스>

<앵커>

해외로 조기유학을 떠나는 학생들의 수가 사상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말까지 조기유학을 떠난 서울지역 초·중·고교생 수가 7000명을 넘었다고 밝혔는데요.

전년도 보다 15%나 늘어난 수치입니다.

서울에서만 하루 평균 19명의 조기유학을 떠난 셈입니다.

유학 목적지로는 미국이 가장 많았고, 캐나다와 중국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런 조기유학은 국내의 높은 사교육비 부담에다 영어나 중국어 같은 외국어를 현지에서 배우도록 하겠다는 부모들의 선택이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이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충동유학에 나섰다가는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김호선 기자가 그 문제점을 짚어봤습니다.

<기자>

최근 유학 관련 어학원에는 해외로 나가려는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9월 학기 개강에 맞춰 출국 전 마무리 공부를 하려는 학생들입니다.

[이혜준/해외 유학준비생 : 환경도 모두 외국인들이니까 영어도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주로 1년 체류가 많지만 장기 체류를 원하는 학생들도 상당수입니다.

[최원일/해외 유학준비생 : 10개월에서 1년 정도 나가있을 생각인데 재밌으면 1년 정도 더 있고 싶어요.]

한 명이 1년을 공부하는데 5천여만 원이나 들지만 돈이 유학 행렬을 막지는 못합니다.

심지어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올 한해에만 학생 80명이 해외 조기유학으로 빠져 나갔습니다.

하지만 조기 해외 유학의 효과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일상적인 회화 실력은 늘겠지만 수천만원을 들인 만큼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김혜영/중앙대 영어교육과 교수 : 심지어는 중·고교를 외국에서 마친 경우에도 외국어 특기자가 될 정도로 월등히 늘어서 오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특히 사전에 계획하지 않고 일단 보내고 보자는 유학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정랑호/이지외국어학원장 : 유학에 대해 준비해야 할 사항에 소홀히 할 경우에는 아이들이 탈선의 유혹에 빠지기 쉬울 수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어떤 대책에도 늘기만 하는 해외 조기유학.

이제는 과연 그 효과가 얼마나 있는 지 학부모들이 따져 봐야 할 때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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