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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할아버지, '제2의 인생' 시작

<8뉴스>

<앵커>

얼마전 보내드렸던 노예할아버지 사연 기억하시죠? 무려 50년 동안이나 학대받았던 할아버지 사연에 시청자들의 분노가 이어졌었는데요.

방송 이후 할아버지에겐 어떤 변화가 있는지 하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3일 SBS 8뉴스 : 굽은 허리로 주인을 자칭하는 남자의 지시에 따라 일하고 쓰레기통을 뒤져 음식물 찌꺼기를 먹으며 하수도에서 몸을 씻는 처참한 생활.]

방송 이후 할아버지의 모습은 크게 변하고 있습니다.

할아버지를 학대했던 홍 모 씨는 경찰에 구속됐고, 부인은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어버이날인 어제(8일).

할아버지는 세상을 떠난 부모님 대신 누나 집을 찾았습니다.

[이홍규 할아버지 누나 : 어떻게 살았니...편안히 사니?]

조카들이 선물한 빨간 카네이션을 난생 처음 가슴에 달았습니다.

그렇게 먹고 싶었다던 고기를 맛있게 먹는 할아버지를 보고 가족들은 눈물을 훔칩니다.

할아버지는 경기도의 한 요양원에 정착했습니다.

자기만의 텃밭에 꽃을 심고 노래도 배우며 정신적 안정을 되찾고 있습니다.

0.3인 시력을 보완할 안경도 맞췄습니다.

[김제우/요양원 총무 : 같은 방에 계신 분들과도 말씀을 잘 나누시고, 혼자 콧노래를 부르시기도 하고...말씀이 많지는 않지만 한두마디 툭툭 던지십니다.]

이홍규 할아버지는 오늘 서울에서 종합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50년 동안 만신창이가 됐던 몸과 마음은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와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추슬러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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