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창경궁 방화사건 '국보 사라질 뻔...'

<8뉴스>

<앵커>

어제(26일) 저녁 창경궁의 방화사건은 정신질환자가 관심을 끌고 싶어서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불로 소중한 문화재가 잿더미로 변할 뻔 했습니다.

신우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방화피해를 입은 창경궁 문정전은 오늘 차단막으로 가려졌습니다.

어제 방화로 정면 어칸과 좌측문 둘이 불에 탔고, 단청을 비롯한 주변이 그을렸습니다.

문정전은 왕이 신하들과 의견을 나누던 곳으로 사도세자의 비극이 일어났던 역사적 장소입니다.

1915년까지 있었던 원건물은 일제가 동물원을 만들며 허물어버렸고, 현재 건물은 1986년 복원된 것입니다.

[김정남/창경궁 관리소장 : 가장 훼손이 많은 창, 창틀을 바꿔야 할 것 같고, 또 불이 난 것으로 인한 그을음이 천장 단청을 많이 훼손시켰습니다. 한 달이면 (보수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피해복구 예상비용 2천만원은 평가액 9,200만원에 가입된 화재보험에서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어제 불이 발화 6분 만에 잡히지 않았다면, 현존하는 조선 궁궐 건물 가운데 가장 오래됐고, 국보 226호인 명정전은 사라졌을 것이 확실합니다.

봄바람은 강했고, 거리는 20m에 불과했습니다.

보험가입금액 8억원으로 그 역사성은 복원되지 않습니다.

지난해 4월 소실된 낙산사도 5억원의 화재보험으로 전액보상을 받아 복구 중이지만, 천년 고찰의 모습은 되살릴 수 없습니다.

어제 창경궁 불을 초기에 잡아준 관람객들과 직원들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큰 가치를 살려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